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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레고, 어디까지 만들어봤니? 레고놀이의 과학

by 뽀로로영 2025. 8. 12.

아이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놀았을 법한 장난감, ‘레고’. 블록을 맞춰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창의력을 키워주고, 심지어 과학과 자연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레고의 과학적 원리와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레고 같은 구조, 그리고 우리 생활 속 다양한 응용까지 쉽고 재미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레고, 어디까지 만들어봤니? 레고놀이의 과학
세상의 모든 레고, 어디까지 만들어봤니? 레고놀이의 과학

레고의 과학적 원리 — 왜 블록이 잘 맞고 쉽게 빠질까?

 


레고 블록은 한쪽이 볼록하고 반대쪽은 오목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서로 끼워 맞추기 좋습니다. 1958년에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레고 블록은 일정한 크기와 간격으로 요철(돌기와 홈)이 배열되어 있어 상상하는 대로 셀 수 없이 다양한 모형을 조립할 수 있죠.

블록을 끼우고 뺄 때 ‘찰칵’ 소리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이 요철이 빈틈없이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맞물림은 블록 사이에 ‘마찰력’과 ‘탄성력’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마찰력은 접촉면 사이의 저항력인데, 일반적으로 수직항력(블록을 누르는 힘)과 마찰계수의 곱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레고 블록은 특별한 힘 없이도 서로 잘 맞물리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플라스틱 재질의 ‘탄성력’입니다.

플라스틱 블록은 약간의 변형이 가능해 탄성력이 생기고, 이 힘이 블록끼리 딱 맞게 눌러 붙게 만듭니다. 만약 유리나 돌처럼 탄성력이 거의 없는 재료였다면, 블록을 끼우거나 빼기가 거의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래서 레고 블록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것이 가장 적합한 이유입니다.

 

레고와 자연의 닮은 점 — 세상 모든 것이 조립된 블록이다

 


레고는 인간이 만든 장난감이지만, 자연 역시 ‘레고 놀이’처럼 작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부터 바위와 나무, 심지어 건축물까지 모두 작은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복잡한 구조물이죠.

자연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립 단위는 ‘원자’입니다. 원자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연결되어 분자를 만들고, 분자가 다시 모여 고분자(거대 분자)를 형성합니다. 이런 고분자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플라스틱’ 같은 물질입니다. 고분자는 아주 작은 단위인 ‘단량체’가 반복적으로 연결되어 긴 사슬처럼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나일론, 플라스틱 등은 모두 고분자 물질입니다. 그리고 이런 고분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열을 가했을 때 다시 녹고 변형이 가능한 ‘열가소성’과, 한번 굳으면 다시 녹지 않는 ‘열경화성’으로 나뉩니다. 레고 블록은 ‘열가소성’ 고분자로 만들어져서 일정한 탄성을 유지하면서도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연에서의 조립은 화학적 결합뿐 아니라 ‘초분자’라 불리는 약한 힘들(수소결합, 전기적 상호작용 등)을 통해서도 이뤄집니다. 이런 초분자들은 생명체의 DNA나 RNA처럼 복잡한 구조를 만들고, 자기조립을 통해 생명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레고가 알려주는 건축과 생활 속 응용 — 한옥부터 모듈러 하우스까지

 


사람들이 레고를 조립하는 것처럼, 건축가들도 수천 년 전부터 블록을 쌓아 집을 지어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성벽처럼 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건축물은 마치 레고와 비슷한 원리로 만들어졌죠.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인 ‘한옥’은 레고의 맞춤 구조와 비슷한 뛰어난 기술을 보여줍니다. 한옥의 기둥은 땅에 단단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주춧돌 위에 올려놓은 형태인데, 이는 지진이나 외부 충격에도 기둥과 지붕이 독립적으로 흔들리며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내진 설계입니다. 목재를 짜맞추는 방식도 레고 블록처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어 오랜 세월 동안 구조를 지탱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모듈러 하우스’라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규격화된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역시 레고처럼 공장에서 정밀하게 제작한 부품을 현장에서 빠르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비 절감과 친환경성까지 갖춰 미래형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레고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과학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창조력이 만나는 놀라운 세계입니다. 블록을 끼우고 빼는 과정 속에는 마찰력과 탄성력 같은 물리적 원리가 숨어 있고, 플라스틱과 고분자 화학의 발전이 만든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연도 작은 원자와 분자들이 모여 세상을 이루는 ‘레고 놀이’를 하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 건축부터 최신 주택 기술까지 모두 이 ‘조립’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레고를 통해 우리 주변 세상과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아이들의 창의력뿐 아니라 어른들의 상상력과 과학적 호기심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작은 블록 하나를 맞추며, 세상의 거대한 원리를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